이데일리 강경래 기자] 신성이엔지(011930)는 천장에 설치하는 공기청정기 ‘퓨어루미’를 최근 출시했다.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 기능에 LED(발광다이오드) 조명을 더한 제품이다. 기존 조명을 제거하고 같은 위치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. 신성이엔지는 올해 초 네일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‘에어넛지’를 출시하며 공기청정기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. 에어넛지는 공기청정 기능 외에 네일 작업 중 발생하는 분진을 빨아들인 후 필터로 제거하는 기능을 더했다. LED 램프도 있어 네일 큐어링 작업 시 빠른 경화를 돕는다.
신성이엔지는 1977년 설립한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. 지난해 매출액은 4246억원에 달했다. 이 회사는 첨단산업에 쓰이는 클린룸 설비에 주력해왔다. 클린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으로 이곳에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수율(불량률 반대)이 크게 낮아진다.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에서 미세먼지를 뽑아내는 ‘FFU’(팬필터유닛)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60% 이상을 점유하며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.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“첨단산업에서 40년 이상 검증한 미세먼지 제거기술을 기반으로 일반가정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”고 했다.
반도체 장비를 비롯해 보일러, 건자재 등 수 십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성장한 중견기업들이 최근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등 기존 사업과는 무관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. 이들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정체한 실적에서 벗어나 또 한 번 도약한다는 전략이다